“코로나 블루, 당신은 괜찮으십니까?”
‘경제 불황’, 집단 불안 야기… 국가차원의 심리적 방역 지원 필요해, 개인 심리적 방역도 중요해… 방역수칙 아래 소규모 취미·여가 즐겨

곽중희 2020-06-29 (월) 17:29 13일전  

[토픽코리아=곽중희 기자]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겨 나타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는 감염에 대한 걱정,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 경제적 불황 등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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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경제 불황’으로 인한 생존 위협, 집단 불안 야기… 국가차원 심리적 방역 필요해 

 

코로나 블루의 가장 두드러지는 원인은 ‘경제적 불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차 추경안 기준 국가채무는 84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기준(728조 8000억원)보다 111조 4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주민등록인구로 치면 국민 1인당 162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불황의 여파는 실업률 또한 사상 최대로 치솟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월 기준) 39만 2000명이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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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소통실 출처)

 

 

한성대에 위치한 주점 업주 A씨는 “요즘 이 시간(저녁)에도 손님이 없다”며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해, 빨리”라며 깊은 시름을 털어놓았다. 이렇듯 사회 전반의 불황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의 물살은 이제 좁은 골목 깊숙이까지 들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나라, 지역, 단체 등에서 극대화된다. 경기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늘었던 대구시민의 65.3%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1400여건에 달하며, 그 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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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낙연 전 총리, 뉴시스 캡처)

 

 

이런 코로나 블루 문제를 인지한 정부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29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양기대 국회의원의 주최하에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양기대 의원은 “확진자와 격리자, 그 가족 그리고 의료인, 소방관, 중소자영업자, 실업자 등이 겪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고 일상복귀를 돕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국가차원에서 심리방역을 챙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개인의 심리적 방역도 중요… 방역수칙 지키며 모임·취미·여가 즐기는 사람들 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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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핀터레스트(Pinterest) 캡처)

 

 

코로나 블루 해결을 위해 또 중요한 것이 각 개인의 심리적 방역이다. 개인의 심리적 방역은 ‘각종 취미·여가 활동, 가족 모임‘ 등이다. 다만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동의 형태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블루에 대해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서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며 “밀접 접촉을 피해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 곳으로 드라이브나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좋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 참에 개인이나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며 “꼭 많은 사람들과 모여서 뭔가를 하기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찾고 생활 패턴을 슬로우 라이프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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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네이버 뉴스 캡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이미 이 같이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각종 모임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 독서모임카페 운영자 A씨는 “처음에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모임 참여자가 10/1 가량으로 줄고, 기존의 모임도 다 취소돼 환불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 사태가 1~2개월을 넘어 길어지자 도리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작은 모임들을 찾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방역수칙만 잘 지켜진다면 도리어 이 모임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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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대에 위치한 한 독서모임공간)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코로나 블루’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겨줬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블루로 우리 각자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이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우리는 몸과 마음의 생존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코로나 블루의 깊은 수심 속을 끝까지 헤엄쳐 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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